존재와 관계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타인과의 거리감을 느낀다. 그것은 물리적 거리감 뿐 아니라 감정적 거리감도 포함 된다. 나와 경계를 이루는 외부의 모든 것들은 나의 얇은 피부막을 넘어 존재하며 분명한 경계를 갖고 있다. 이렇게 나라는 경계를 넘어 타인을 접하며 느끼는 심리적 반응과 물리적 감각들이 내 자신 안에 계속 쌓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즉, 외부로부터 내 자신을 지켜 내기 위한 보호막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외부에 계속 영향을 받는 연약한 존재이기도 하다.
두 물체 사이에 간격이나 선의 표현을 통해 만들어진 무한한 공간은 시각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막’의 표현이다. 이것은 무한한 우주가 만들어낸 혼합된 세계에서 살아가는 ‘나’의 삶이자 기록의 증거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시각적으로 대비를 표현하는 이미지들은 서로가 대응하고 있으며 둘 사이에 긴장감을 띄게 한다. 내가 바라보는 ‘관계’는 적어도 두 물체가 마주치고, 대응하고, 반응해야 할 때만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가진 하나의 물체는 대응되는 대상을 만나게 되었을 때 서로 연관되어 있으며, 두 물체의 만남은 두 물체 사이에 또 다른 관계를 만들어낸다. 나는 이러한 무수한 관계가 결국 하나의 세 계를 구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러한 표현들은 사람들과 세상과의 관계를 반영한다고 생각한 다. 즉. 나의 작품은 상응하는 관계와 그 사이의 관계에 관한 표현이다.
Back to Top